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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너 미쳤어? 이 바닥에서? 강남구 00고에서 사교육을 등지고 수시풀에서 헤엄쳤던 이야기

 

진로가 어떻게 되세요? 가시고 싶은 학과가 있으세요? 어떤 전형으로 들어가고 싶으세요?

제게 조언하는 분들은 항상 이 질문들에 집중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하지만 3월 모의고사가 끝날 무렵에는 먼 미래의 과녁보다 당장 잡고 있는 활이 눈에 밟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공부할까?"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어떻게 제가 3월 모의고사 당시 어떤 길을 선택했는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사교육을 배제함으로써 3년간 사서 고생을 하였고, 대신 제 생활과 고등학교 인생을 다르게 쌀아갈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서면서

원하는 고등학교에 가지 못한 것은 당시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지금은 태세 전황을 하고 저를 떨어뜨려주어서 정말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입학하게 된 고등학교 역시 만만치 않은 명문 고등학교였습니다. 강남구의 유명한 일반고였고, 수시를 위한 시스템도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크고 작은 과정이 많았지만, 저는 세 가지 큰 이유로 제 공부방향을 "독학하면서 학교에 의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 중학교 때 학원을 2~3개월 다니면서, 제가 스스로 설계하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믿게 되었고, 특히 고입에 대한 학원의 통찰력이 의외로 낮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과 친구들은 정말 좋았고 추억도 쌓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만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싶었고, 결국 동자승은 절을 떠났습니다.

2. 저는 제 고등학교를 믿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이 너무 좋은 분이셨고, 학교의 내신 커리큘럼도 수업에 의존하는 방식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제가 여러분께 무조건 사교육or무조건 독학의 길을 권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경우는 참고만 하시고 본인의 학교와 환경을 생각해서 결정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3. 3월 모의고사 성적 덕분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모의고사의 성적은, 특히 3월은 정말 숫자에 불과합니다. 그 숫자가 정말 자신의 등급이라고 믿지 않고, 냉철하게 앞으로 계획을 짜는 수험생이 결국 미래에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3월 모의고사 날보다 그 다음날, 그 다음주의 모습이 더 중요한 셈이지요.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저는 스스로에게 다집했습니다. 공교육을 통해서만 내신과 수능을 준비해보자. 한계에 부딛힐때까지 해보자.라고 했지만 현실과 너무 많이 마주쳐야 했습니다.

그보다 먼저......

 

-독학 계획을 어떻게 짰는가

아무리 효율적이어도, 백병전에서는 인원이나 실탄이 많은 쪽이 유리합니다. 우선 최대한 공부시간을 확보하고, 그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휴대폰을 사지 않았고, 컴퓨터는 온 가족이 보는 거실 한 가운데에서 사용했으며, 대학 수강신청 전날까지 PC방은 간판으로만 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벌고, 자습실, 서점에서 문제집 구매에 쏟아부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실력을 늘리는 방법이었습니다. 먼저 과목별로 문제집들을 서로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4~5권씩 사고, 첫날 만큼은 그 문제집을 철저히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그 문제집을 끝낼 수 있는지 돌아보고(이것도 나중에 특집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다만 문제 양과 개념 정보가 무작정 많은 것보다 결국 머릿속에 저장되고 활용되는 양이 적당하다는 것은 기억해 주세요!)

독학의 가장 힘든 점은 노트 필기였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는 탐구나 영단어에 있어 정보를 찾을 때는 최대한 전문적이고 많이 찾는 편이라서 시간을 더 투자해야 했습니다. 수기와 타이피을 오가던 저는 결국 컴퓨터 노트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결국 사회, 과학(내신)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국어와 수학 같은 과목은 선생님의 도움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최대한 쉬는 시간과 자습시간에는 여쭈어보았습니다. 자리에 계시지 않다면 담당 선생님이 아니셔도 같은 과목 선생님께 찾아가서 질문하고, 집요하게 토론하기도 했습니다. (국어는 주로 해석 방향이나 애매모호한 문제 정답에 대해, 수학은 다른 풀이방식으로 인한 토론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학원의 유혹

학원의 유혹은 일상생활에서 참 다양하게 다기왔습니다. 다행히 휴대폰이 없어서 스팸에 가까운 광고전화는 피했지만, 친구를 통해, 또 선배를 통해 권유도 많았습니다. 특히 전국 친구들에게 유명한 소위 "1타 강사 000"의 강사를 저희 학교 친구들은 집 앞에서 현강 듣는 수준이었기에 제가 듣지 않고도 각 학원 강사들의 스타일을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학원이 도와준다고 바뀔 게 아니다. 어짜피 가더라도 성적 안 나오면 학원 탓할 거야."라고 생각하며 다짐했지만, 정작 시험 공부할 때 학원이 주는 어마어마한 공부량을 볼 때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그 공부량의 실체와 거기에 임하는 친구들을 보며 제 공부방식과 정보 출처만 수정하는 쪽으로 바꿀 수 있었고, 사교육 아니어도 얼마든지 노하우와 문제지는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 역시 공격적으로 수집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얻은 것과 잃은 것

잃은 것은 많았습니다. 우선 내신에서 한 끝 차이로 밀려 매번 아쉬움 많은 성적표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Z점수로 보상받았고, 면접형으로 합격했으니 이 아쉬움은 추억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학원에 가면 있었을 수많은 경험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노하우를 스스로 발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크게 "제 자신"을 얻었습니다. 제 뚝심을 지키는 방법, 제 시간을 완전히 지배하는 방법, 제 전략을 스스로 짜고 쟁취하는 방법 등입지다. 제가 내신이나 수능에서는 약간 아쉬웠을지 몰라도 학원이라면 절대 권하지 않았을 방법을 선택해 연세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절실함으로 얻은 정보 수집과 공부 방법의 길, 선생님들과의 깊은 유대관계(입시가 끝나고 제 공부와 학교 생활에 도움을 주신 분들이 50분에 달했습니다.) 등도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왜 대학에 어필하지 않았을까요

자기소개서에 어필할지 고민괴었습니다. 아니면 민망해서라도 추천서에 티를 내고 싶었지만, 결국 마지막에 삭제했습니다. 저는 "학원 없이, 인강 없이 대학 준비했어요."라고 자랑하려고 그 길을 택한 것도 아니고, 사실 저와 같은 길을 선택한 분들도 계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저만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우고 싶었고, 대학교가 그런 개성 넘치는 내용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론

사교육의 도움을 최소화해서 공부했다는 것은 자랑이 아닙니다. 다만 다른 등산로를 선택한 것 뿐입니다.

또한 저는 부모님, 수많은 선생님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독학이라는 말을 쓰는 것도 민망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기술은 평생 품고 싶다는 욕심이 들 정도로 소중한 고등학교 생활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PS. 연세대학교 새내기의 숙명. 국제캠퍼스입니다. 금요일 합동응원전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저는 송도로 돌아가야 하고, 지금 돌아가는 차 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글의 내용이나 오타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고 수정하겠습니다.

  • 내가벌써고3이라닛 2018.03.20 00:06

    과학학원 다니고 이런얘들보면서 제가 좀 뒤쳐졌다생각했는데 읽고나니 학원을 안다니고도 할 수 있을것같은
    자신감이 생긴 것같아요 ..의지가 중요하긴하지만
    걔들만큼 열심히한다면 좋은결과가 나올 것 같네요.

    근데 혹시 하루에 얼마나 공부하셨는지 알 수있을까요?

     

  • [멘토]연대43 2018.03.20 00:23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평균 8~10시간 정도였지만, 저는 공부량을 더 중요시했습니다.
    문제량으로만 말씀드리자면, 수학문제는 시험기간 아닐 때 기준으로는 50문제, 국어와 영어는 각 모의고사 한 회 정도였습니다.
    의외로 많은 시간(양)이 평범하다가 보실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시험기간이 아닐 때 꾸준히 쌓는 연습과 해답 도출 습관, 평소 스트레스 해소법이었습니다.
    아! 참고로 나머지 시간에 교내 대회 준비나 독서에 투자한 것으로 인해 1,2학년 때 시행착오가 있기도 했습니다.
  • 내가벌써고3이라닛 2018.03.22 02:17

    하루에 저만큼 한건가요?

    근데  너무오래된 기출같은경우에는 푸는의미가없을텐데

    매일 한회씩 풀면 그렇게많이 풀게있나요?

  • [멘토]연대43 2018.03.23 00:50

    시험기간(시험 4주전부터 1주전까지)입니다.
    단 수학 50문제는 시험기강ㄴ 관련없이 가능한 매일 풀었고요,
    국어 영어는 문제수가 한 회(45문 내외) 정도라는 거지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들을 푼 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네... 국어 영어의 오래된 기출은 의미가 거의 없습니다.

  • 루미 2018.04.13 23:51
    저랑 같은 강남지역분이라서 더 공감될것 같아요.강남 일반고는...일반고가 아니에여ㅜㅜㅜ내신이 진짜 너무 안나와서 진짜 힘든데 애들은 거의 메가행이건 대치동으로 다 가니까...진짜 힘드네요
  • [멘토]연대43 2018.04.25 08:20
    저도 3년 내내 소위 말하는 1타 인강 강사님들을 현강으로 듣는 친구들이 많아서 신기하기도 했지만 벅차기도 했습니다 ㅠㅠㅠ
    하지만 심리적인 차이를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차이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화이팅...!!!(혹시 제 후배님은 아니겠죠? ㅋㅋㅋ)
  • 네마 2018.08.21 17:43

    감사합니다

  • 석일1 2021.01.15 18:20

    면접형으로 합격하셨다고 했는데 혹시 면접 준비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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